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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충북 보은)=송하준 기자] “업종마다 사업 구조와 투자 방식이 다른데 시가총액이라는 동일한 잣대로 상폐를 판단하다니요.제조업은 기술 투자가 없으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시총만 보는 게 아니라,연구개발 투자금 등도 같이 고려해야죠.”
김익환 우진플라임 대표는 지난달 30일 충북 보은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시가총액 기준 강화에 따른 상장폐지 우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지난해 매출 2116억원,임직원 575명인 제조기업이지만 시가총액은 300억원대다.내년 7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이 500억원으로 높아지면서 기업가치 제고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우진플라임은 플라스틱 제품 생산에 쓰이는 사출성형기를 만드는 기업이다.1985년 설립돼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2006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했다.국내 최대 규모의 사출성형기 전문 제조기업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다.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도 32.9%에 달한다.
김 대표가 상장유지 기준에 아쉬움을 나타낸 배경에는 제조업의 선투자 구조가 있다.우진플라임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공장과 설비 등에 2727억원을 투자했다.최근 5년간 투자액만 725억원이다.김 대표는 “제조업은 공장과 기술에 먼저 투자하고 성과는 몇 년 뒤에 나타나는 구조”라며 “하루하루 바뀌는 주가만으로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과 고객 기반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는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9억원,영업이익률은 1.4%였다.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913억원,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했다.김 대표는 “회사를 보은으로 이전한 이후 13년 동안 연간 100억~150억원 수준의 감가상각이 이어졌다”며 “오스트리아 연구소에도 지난해 75억원 넘는 비용이 들어갔다.장기간 투자한 부분이 시장에서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낮은 기업가치를 시장 탓으로만 돌리지는 않았다.김 대표는 “기술을 축적하고 시설을 확충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외부에 회사를 알리고 시가총액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는 충분히 신경 쓰지 못했다”며 “회사가 충분한 수익성과 자본효율을 보여주지 못한 책임도 있다.이익률과 현금흐름을 높이고 그 결과를 숫자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지난해 우진플라임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