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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례식,와 포커 쿠폰자식들 부담 주기 싫어
봉안 시설 꽉 차기 전에 대비해야”
“어린 시절 소풍 갈 때 뭘 준비했죠?”
추석을 앞둔 지난 21일 경기 용인시의 한 경로당‘웰다잉 특강’에 나선 임영실(65)씨가 어르신 17명에게 묻자 “계란” “사이다” “김밥”이라는 답이 잇따라 나왔다.임씨는 “죽음도 다른 세계로 떠나는 소풍인 만큼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인간으로서 존엄과 품위를 지키며 삶을 마무리할 수 있게 준비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강연을 들은 류응하(78)씨는 “예전에는 죽음 이야기를 피하고 싶었는데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맞을지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고령층 사이에서 죽음을 생전에 준비하는 이른바‘프리니드(Pre-need)’문화가 확산하고 있다.실제로 임종기에 심폐소생술이나 인공호흡기 착용 같은 연명 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미리 밝혀두는 고령층도 늘고 있다.연명 의료 여부를 미리 결정해 문서로 남겨두는‘사전연명의료의향서’등록자는 지난 8월 기준 352만3222명이다.2024년 8월 253만5285명에서 2년 새 98만7937명(39%) 증가했다.
유골함을 직접 마련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한다.충북 청주에 사는 윤형자(89)씨는 최근 자기 장례에 쓸 유골함을 온라인에서 구입했다.윤씨는 “내 장례가 자식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미리 준비했다”고 했다.고령층 사이에서 이는 이런 흐름에는 만만치 않은 장례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한국장례협회 등에 따르면 일반적인 3일장 비용은 평균 1000만~1100만원 수준이다.전국 장례식장에서 판매하는 유골함은 평균 42만원 선이고,발더스3 핀 슬롯비싼 제품은 750만원 정도 한다.반면 온라인에서는 7만~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원하는 묫자리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도 고령층이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이유로 꼽힌다.수도권을 중심으로 봉안 시설과 묘지가 빠르게 차고 있다.경기도 분당에 사는 조모(81)씨는 “주변에서 장지 구하는 게 만만치 않다고 해 추석에 자식에게 장지를 미리 알아보자는 얘기를 꺼냈다”고 했다.고향이 경북이라는 최모(85)씨는 “자식들이 서울에 사는데 고향 선산에 묘를 쓰면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도권 봉안 시설이 다 차기 전에 서둘러 알아보려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