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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곳 선정에 지자체 유치전


충북도(왼쪽)와 대구시(오른쪽 아래)가 공개한 돔구장 조감도.오른쪽 위는 부산시가 돔구장 후보지로 낙점한 북항 랜드마크 부지의 모습./김동환 기자·충북도·대구시
충북도(왼쪽)와 대구시(오른쪽 아래)가 공개한 돔구장 조감도.오른쪽 위는 부산시가 돔구장 후보지로 낙점한 북항 랜드마크 부지의 모습./김동환 기자·충북도·대구시

정부가 추진하는 돔구장 건설 사업을 놓고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정부가 지원할 돔구장은 2곳인데 도전장을 던진 지자체는 벌써 10곳이 넘는다.

“프로야구단도 없는데 돔구장부터 짓느냐”는 견제가 나오는가 하면 “우린 땅값이 0원이다” “KTX에서 내리면 바로 코앞이다” 같은 자랑도 쏟아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1일 지자체 관계자들을 불러 사전 설명회를 열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문체부는 4만석 이상 대형 돔 한 곳과 2만석 이상 중형 돔 한 곳을 선정해 사업비의 30%를 지원할 계획이다.12월 최종 선정한다.


목소리가 가장 큰 곳은 부산이다.부산시는 “돔구장을 지어 놓고 관중을 끌어모을 궁리를 하지 말고 이미 야구 열기가 뜨거운 곳에 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지난해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은 약 150만명이다.후보지는 부산역 앞에 있는 북항 랜드마크 부지다.이미 터를 닦았다.부산시 관계자는 “날씨가 좋은 날에는 뚜껑을 열어 바다를 보며 야구를 즐길 수 있다”고 했다.최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등장한 상어‘부캉이’도 화제를 모으며 북항을 알리고 있다.

부산 지역 건설사는 3000억원 상당의 공사를 무상으로 맡겠다고 나섰다.부산시 관계자는 “땅도 닦아놨지,야구단과 팬도 있지,민간 지원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반면 사직구장 주변 주민들은 “롯데가 떠나면 상권이 무너진다”며 반발하고 있다.“낡은 사직구장을 재건축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대구의 첫 카드는‘땅값 0원’이다.후보지는 달서구 두류공원에 있는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 자리다.약 7만㎡ 크기다.대구시 땅이라 부지 매입비가 들지 않는다.반면 부산 북항 후보지는 땅값만 6000억원대로 추산된다.

두류공원은 대구 대표 축제인‘치맥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다.인근 상인들은 “대형 축제를 치른 경험이 많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대구는 2만석 규모 중형 돔을 노린다.대구시 관계자는 “1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5만석 규모로 지어도 평소에 좌석이 텅텅 비면 감당이 안 된다”며 “우리 실정에 맞춰 내실을 기하는 게 훨씬 현명하다”고 했다.야구는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하고,안깔아도 되는 게임새 돔구장은 농구와 K팝 공연 등을 소화하는 다목적 경기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충청권에서는 KTX 노선도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충남은 KTX 천안아산역에서 걸어서 10분 안팎이라는 점을 내세운다.충남도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40분 안팎이면 올 수 있다”며 “수도권 관중을 충청권까지 끌어올 수 있다”고 했다.4만석 이상 대형 돔을 목표로 타당성 조사도 진행 중이다.

충북의 카드는 청주시 오송이다.KTX 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을 앞세워‘국토의 중심’에 돔구장을 짓겠다는 것이다.충북도 관계자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 관중을 모을 수 있다”며 “청주시와 대응팀을 꾸려 공모 전략을 짜고 있다”고 했다.


수도권은 배후 인구와 교통망을 내세운다.서울에선 강서구가 마곡지구에 돔구장을 짓겠다고 나섰다.김포국제공항이 가깝고 지하철망도 촘촘하다.하지만 서울에는 고척스카이돔이 있고 잠실에도 새 돔구장을 짓고 있어 비수도권 지자체에선 “서울에 돔을 몇 개나 지으려 하느냐”는 불만도 나온다.

2023년 인구 100만명을 넘긴 경기 화성시는 동탄신도시 등을 검토하고 있다.화성시 관계자는 “화성·용인 등 경기 남부‘반도체 벨트’지역의 문화·스포츠 수준을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투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광명시는 KTX 광명역 근처 신도시에 5만석 규모의 K팝 공연장을 짓겠다는 구상이다.인천국제공항과 차량으로 50분 거리인 점도 내세운다.고양,파주,장윤정 모친 도박구리 등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인천은‘가성비’를 내세운다.문학경기장 주경기장을 5만석급 돔구장으로 리모델링하겠다는 것이다.인천시 관계자는 “약 7500억원이면 돔구장을 지을 수 있다”고 했다.다만 인천에는 SSG랜더스가 이미 돔구장을 짓고 있다.인천시는 “문학경기장은 대형 공연과 스포츠 경기를 함께 치르는 시설로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선뜻 뛰어들지 못하는 곳도 있다.4만석 이상 대형 돔은 건축비만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정부가 30%를 지원해도 나머지는 지자체 등이 조달해야 한다.

경남 지역 한 지자체 관계자는 “건설비와 운영비까지 생각하면 재정이 빠듯한 지자체에는 그림의 떡”이라고 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기본소득 지원금도 대기 어려운 형편인데 정부가 제시하는 국비 분담률이 너무 낮다”고 했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프로야구 홈경기만으로는 1년 내내 돔을 채울 수 없다”며 “대형 공연과 호텔·문화 산업까지 엮어 수익 모델을 만들지 않으면 적자 시설로 전락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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